전라도는 땅과 바다, 산에서 산물이 고루 나는 편이어서 음식 재료가 다양하다. 게다가 기름진 토반이 많아 가문에 좋은 음식이 대대로 전수되는 풍류와 맛의 고장으로 불린다. 특히 광주의 먹을거리가 다양한데 그중 동구의 별미는 무등산 보리밥이다. 기름진 호남평야의 풍부한 곡식과 신선한 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떨어뜨려 싹싹 비벼 먹는 보리밥은 맛깔스럽다. 무등산 등산 후 시원한 동동주와 곁들이면 웬만한 진수성찬 저리가라다.
무등산 보리밥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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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보리밥의 탄생기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시작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이 크게 늘었을 때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당연히 무등산 기슭 지산유원지 입구에는 하나둘 식당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사는 잘되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음식점 주인이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직접 무등산에 올랐는데 정상 근처에서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안에는 보리밥이 들어 있었다. ‘지금은 쌀도 흔한데, 어째서 보리밥을 싸 오는 걸까?’ 궁금한 주인이 등산객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산에 올라오면 허기가 져 배고팠던 시절에 먹던 보리밥이 자꾸 생각난다.”는 답변을 들었다.
당시 보리밥은 ‘지긋지긋했던 가난’을 상징하던 음식 같았는데, 뜻밖에도 사람들은 배가 고플 때 옛 시절을 떠올리며 보리밥을 찾고 있었다. 이렇듯 무등산 보리밥은 더 이상 배곯을 일이 없어진 사람들의 보릿고개 향수 덕분에 생기게 됐다.
신선한 나물과 갓 지은 보리밥의 만남
이에 무등산 아래 지산유원지에는 현재 한정식만큼의 반찬 가짓수를 자랑하는 보리밥집이 몰려 있다. 봄나물부터 냉이, 미나리, 돌나물, 취나물, 솔 등 다양한 나물이 나오며, 참나물 겉절이 도토리묵과 파래, 미나리 갓김치, 멸치젓갈 등 반찬 수만 해도 어림잡아 20개가 넘는다.
특히 계절에 따라 바뀌는 채소 등의 신선한 나물에 보슬보슬하게 갓 지은 보리밥을 덜어 얼큰한 고추장과 참기름을 떨어뜨려 힘차게 싹싹 비벼 먹는 무등산 보리밥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거기에 식당주인이 직접 담근 김치까지 곁들이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무등산 보리밥이 완성된다. 신록처럼 푸른 청보리밭에서 수확한 보리 덕에 구수한 고향의 맛도 느낄 수 있다.
식이섬유의 보고, 보리의 효능
무등산 보리밥은 맛도 좋을 뿐 아니라 몸에도 좋은 웰빙 식품이다. 메인 재료인 보리가 식이섬유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낮춰 비만, 당뇨를 비롯한 심장질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장암 예방에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또한 보리에는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등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 특히 칼슘과 철 등이 일반 쌀에 비해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많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 B2 등도 많이 들어가 있으며, 항암 효과에 도움이 되는 성분도 다수 함유돼 있다. 쌀밥보다 포만감을 더 줘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적어도 무등산에서만큼은 꼭 맛보게 되는 음식인 보리밥. 무등산에 왔다면 응당 먹어보아야 할 이 별미와 함께라면 광주광역시로의 여행이 한층 '배부른'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름진 호남평야에서 자란 갓 지은 밥과 신선한 나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별미인 무등산 보리밥! 산행 후 먹으면 더욱 꿀맛이겠죠?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2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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